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좀비라는 독특한 요소를 결합한 사극 스릴러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역사적 고증, 웅장한 연출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기존의 사극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본문에서는 <킹덤>의 시대적 배경, 주요 줄거리, 그리고 전반적인 평가를 자세히 살펴본다.
1. 시대적 배경 – 조선 후기의 정치와 사회상
<킹덤>은 조선 후기, 특히 17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조선은 정치적 혼란과 자연재해, 전염병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이 드라마의 분위기와 사건 전개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① 당쟁과 정치적 대립
조선 후기에는 서인과 남인 등 정파 간의 갈등이 극심했다. 드라마 속에서 조학주(류승룡 분)와 그의 일가가 권력을 독점하려는 모습은 실제 역사에서 왕권을 장악하려던 실권자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대비와 조학주가 보여주는 권력 다툼은 조선 후기 세도 정치와 닮아 있다.
② 기근과 전염병의 확산
당시 조선은 잦은 가뭄과 흉년으로 인해 백성들이 굶주림에 시달렸다. 이러한 배경은 <킹덤>에서 생사초로 인해 퍼지는 역병과 맞물리며 극적인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조선 후기에도 실제로 온역(전염병)이 발생한 사례가 많았으며, 드라마에서 묘사된 절망적인 상황은 역사적 사실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③ 신분제와 백성의 삶
조선 사회는 엄격한 신분제에 따라 양반과 천민의 구분이 명확했다. <킹덤>에서도 이러한 계급 차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상류층은 좀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하지만, 백성들은 무방비로 희생당하는 모습이 반복된다. 이러한 설정은 조선 시대 신분 사회의 불평등을 더욱 부각한다.
2. 킹덤의 주요 줄거리 – 조선을 뒤흔든 생사초의 비밀
<킹덤>은 왕이 의문의 병에 걸린 후, 세자 이창(주지훈 분)이 그 진실을 밝히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단순한 궁중 암투가 아니라, 살아난 왕이 인간이 아닌 괴물(좀비)이 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설정이 등장한다.
① 왕의 병과 세자의 의심
이야기는 조선의 왕이 병을 앓으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소문으로 시작된다. 왕의 상태를 궁금해하는 세자 이창은 궁궐 내부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② 생사초의 등장과 역병의 확산
이창은 아버지의 병세를 조사하기 위해 몰래 궁을 떠나지만, 그 과정에서 ‘생사초’라는 약초로 인해 시체가 되살아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은 자들이 되살아나 사람을 공격하는 역병이 확산되며, 조선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
③ 궁궐 내부의 음모와 권력 다툼
한편, 조학주와 그의 딸(김혜준 분)은 왕의 병을 숨기고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 이들은 좀비 사태를 이용해 세자를 제거하려 하며, 조선 왕조의 정통성을 둘러싼 치열한 정치적 싸움이 벌어진다.
④ 생존과 조선의 운명
좀비 역병이 점점 더 확산되면서, 세자 이창과 그의 동료들은 이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운다. 그는 의녀 서비(배두나 분)와 무관 안현대감(허준호 분) 등의 도움을 받아 생사초의 비밀을 밝히고, 조선을 구하기 위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3. 킹덤의 총평 – 장르적 완성도와 역사적 의미
① 조선과 좀비의 독창적 결합
<킹덤>은 기존의 사극과 좀비 장르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이다. 조선 시대의 정치적 혼란과 기근이라는 현실적인 요소를 배경으로 삼아, 단순한 좀비물 이상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② 치밀한 연출과 몰입감
김은희 작가의 탄탄한 각본과 김성훈 감독의 연출은 <킹덤>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역병이 퍼지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전투 장면들은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며, 빠른 전개와 강렬한 서스펜스는 시청자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③ 사회적 메시지와 신분제 비판
드라마는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라, 당시 조선 사회의 불평등과 권력 구조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귀족들은 백성들을 희생시키며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 하고, 좀비의 위협 속에서도 정치적 음모는 계속된다. 이러한 설정은 현대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④ 명대사로 보는 킹덤의 철학
드라마 속에서 기억에 남는 명대사들도 많다. 그중에서도 "백성은 곧 나라다"라는 말은 세자 이창이 조선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유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서비가 말한 "이 역병을 만든 건 사람입니다"라는 대사는 단순한 재난이 아닌, 권력과 탐욕이 불러온 참사임을 시사한다.
결론
<킹덤>은 단순한 좀비물이 아니라, 조선 시대의 현실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수작이다. 생사초라는 독특한 설정과 탄탄한 역사적 배경이 결합된 이 드라마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다. 정치적 음모와 생존 투쟁, 신분제 비판을 한데 녹여낸 작품으로, 장르적 완성도와 서사의 깊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역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선보인 <킹덤>은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걸작이라 할 수 있다.